진로의 궁극적 목표는 ’세계인의 동반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필리핀에서 다진 ‘진로(JINRO)의 대중화’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진로를 단순한 주류가 아닌 ‘문화적 동반자’로 포지셔닝해 전 세계인을 즐겁게 하겠다는 목표다.
김인규 대표는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주 세계화에 이어 지난해 진로의 대중화 천명 후 필리핀에서 성과를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필리핀은 2024년 기준 약 1억 명의 인구로 전 세계 14위의 주류 시장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6%로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유지 중이며 중산층이 증가세다. 2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시아 지역에서 1인당 알코올 소비량 8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시장 가능성을 확인 후 2019년 마닐라에 필리핀법인을 설립,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지에 수출한 소주 중 약 67%의 점유율로 현재 1위 업체다.
김 대표는 “필리판에서 소주는 한국 식당에서만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다”라며 “현지인이 즐겨찾는 편의점, 마트, 온라인몰, 카페와 칵테일 바에서 진로는 트렌디하고 친숙하고 즐거운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필리핀에선 일반소주가 과일소주 판매 비중을 넘어설 정도로 한국 음주문화 확산이 빠르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경쟁 상대를 주류업체가 아닌 ‘문화 산업’이라 정의하며 차별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진로의 경쟁사는 넷플릭스, 여행, 스포츠 등 ‘시간을 소비할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산업”이라며 “주류를 넘어 문화를 판매하고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촉매제 역할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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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에서 각종 콘서트와 행사 후원 등 주류와 문화를 융합하고 있다. 특히 ‘진로라이브(JinroLive)’는 MZ세대 타깃의 현지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다. 취중 라이브 콘셉트로 필리핀 MZ세대가 즐기는 비디오케(Videoke·노래방) 문화를 접목했다. 현지 아티스트 출연진과 함께 소주를 곁들이며 술 게임 등 한국식 음주 문화를 전파 중이다. 김 대표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주류를 문화적 경험으로 연결하면 소비자 점점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시간과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거대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필리핀의 성공을 아세안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2027년 베트남 공장이 가동하면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이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시장”이라며 “경쟁 심화 등 어려운 환경에도 투자에 집중해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진로의 궁극적 목표를 ‘세계인의 동반자’로 정의했다. 그는 “이제 진로는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감성을 전하는 전 세계인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진로가 대한민국의 대표 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100년 역사를 써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