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가 15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주에서 외부 민간사업 비중이 급감한 가운데 신규 수주는 그룹 계열사 발주 한 건에 그치면서 수주 파이프라인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3340억 원으로 작년 말(2조4922억 원) 대비 약 1580억 원 줄었다.
이는 기존 수주 사업장이 진행되며 잔고가 자연스럽게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타필드 청라’와 ‘양주옥정 물류센터’ 등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서 각각 350억 원 안팎의 기성 진척이 있었지만 신규 수주가 이를 보충하지 못하면서 수주잔고가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이 확보한 신규 수주는 ‘원주 트레이더스’ 신축공사(878억 원) 단 한 건에 그친다. 이마저도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발주 사업이라는 점에서 외부 수주 확대에는 사실상 성과가 없었던 셈이다.
실적 측면에선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신세계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7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1억 원으로 전년(314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회사의 매출액의 88%는 민간 공사, 나머지 11%는 관급공사에서 온 것이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77억 원으로 오히려 소폭 확대됐고 부채비율(225.2%)과 순차입금비율(74.1%) 모두 상승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현금성 자산도 5751억 원에서 3202억 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는 302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 급증해 잠재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 진척과 더불어 건설 시장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을 선별해 수주를 기하다 보니 잔고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무리하게 수주를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내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면서도 외부 민간 수주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