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을 제외한 주요 광역시와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가운데 울산 전셋값만 독주 중이다. 최근 누적된 아파트 공급 부족과 매맷값 상승세가 겹치면서 전세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B부동산 ‘전국 아파트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울산은 19일 기준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이는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위인 서울의 0.07% 대비 2배 수준의 상승 폭이다.
울산의 이번 주 전셋값 상승세는 다른 지방 주요 지역과 비교하면 급등에 가깝다. 지방 주요 광역시는 이번 주 –0.01%를 기록했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논의 등으로 강세를 기록 중인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3%로 이달 첫째 주 보합(0.0%) 기록 이후 2주 연속 상승 중이다.
이에 울산에선 전세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더샵번영센트로’ 전용면적 75㎡는 지난 6일 직전 실거래가 대비 6000만 원 오른 4억400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또 동구 ‘울산지웰시티자이2단지’ 전용 84㎡는 지난 16일 신고가인 4억 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이는 직전 대비 1000만 원 비싼 수준이다.
이런 울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당장 2018년 이후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울산 내 평균 적정 공급량은 연간 5478가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189가구 공급에 그쳤고, 올해는 4215가구만 공급될 예정이다. 앞으로 공급량은 더 줄어들어 2026년은 2818가구, 2027년엔 1303가구만 공급돼 신축 부족 현상은 지속할 전망이다.
이런 영향으로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의 이달 전세가율은 76.18%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울산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도 0.02% 올라 전국에서 세종과 서울, 충북과 함께 상승 지역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강세를 보이지만, 전셋값 상승률이 더 높아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이다.
한편, 기타 지방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이번 주 -0.03%로 나타냈다. 지역별로 전북(0.04%)은 올랐고 충북(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충남(-0.03%), 전남(-0.05%), 강원(-0.05%), 경북(-0.06%), 경남(-0.07%)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