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CVC 행사 ‘GCV 심포지엄’서 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조기 협업 강화”

LG그룹이 유럽 기술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는다. 인공지능(AI)·클린테크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글로벌 유망 기업과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한 것. 계열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현지의 첨단 기술 기업과의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기업형 벤처투자(CVC) 조직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다음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 심포지엄 2025’에 참가한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GCV 심포지엄은 유럽 최대 규모의 기업 벤처 및 기술 혁신 네트워크 행사다. 세계 주요 대기업의 CVC 및 혁신 전략 담당자,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모여 3일 동안 기술 트렌드와 투자 기회를 논의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최고경영자(CEO)가 연설자로 나서 LG의 글로벌 기술투자 전략과 혁신 파트너십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CVC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LG 역시 자사의 투자 철학과 미래 산업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투자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단순한 웹사이트 개편을 넘어 브랜드 전략과 포트폴리오 투명성 제고, 외부 창업가 및 벤처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현지 혁신 스타트업과의 조기 협업을 통해 AI·클린테크 등 차세대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테크놀로지는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그룹 산하 CVC 법인이다.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연계된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중이다. 미국, 이스라엘,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발굴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테크놀로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구 회장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