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동료가 돼라"…'포섭력 갑' 대선주자는 [왕이 될 상인가]

입력 2025-05-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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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빅텐트', '단일화'는 포용력 시험대
AI로 후보별 표정·제스처·화법 분석
포섭·설득 능력 뛰어난 후보는

빅텐트와 단일화 문제가 대선 막판 이슈로 부상하면서 각 후보의 '포용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후보들의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포섭·설득 능력을 인공지능(AI)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22일 본지는 OpenAI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o3'를 통해 주요 대선 후보 3인(이재명·김문수·이준석, 기호순)이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때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 분석해봤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의 표정과 제스처, 화법, 대화 장소 선택 등을 분석 요소로 삼았다.

AI는 각 후보를 '무대 힘으로 편에 세우는 사람'(이재명), '칭찬으로 끌어당기는 사람'(김문수), '상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준석)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퍼포먼스형, 교감은 짧은 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무대 위로 불러올렸다. 이 후보는 김 의원과 포옹을 한 뒤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김 의원을 영입한 이유를 소개했다. (영상 출처=이재명 대선 후보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무대 위로 불러올렸다. 이 후보는 김 의원과 포옹을 한 뒤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김 의원을 영입한 이유를 소개했다. (영상 출처=이재명 대선 후보 유튜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포용력이 대중들에 가장 명확히 각인됐던 순간은 유세차량에 올랐을 때였다.

이 후보는 지역 유세 과정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무대 위로 올려 자신의 통합 행보가 무르익고 있음을 대중에 알렸다.

AI는 이처럼 이 후보가 보수진영 인물 영입을 공식화하는 장소로 유세차를 선택한 점에 대해 "군중 앞 환영 퍼포먼스로 외연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반 대중들이 자리한 열린 공간을 활용했단 점에서 "지지층에 '상대를 당당히 품었다'는 인상을 남겼다"는 게 AI 분석이다.

첫 대면의 순간도 주목했다. 이재명 후보는 무대 위로 올라온 김상욱 의원의 손을 끌어 포옹하고 등을 두드리며 "잘했어"라고 격려했는데, 이에 대해 AI는 "스킨십으로 심리적 거리를 급속히 좁혔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직후 이 후보가 김 의원과 악수를 하는 도중에도 시선과 몸의 방향은 청중을 향해있었던 점 등을 들어 "형식적 환영에 가깝게 보일 수 있다"며 "시선은 주로 청중에 두어 상대와의 직접 교감은 짧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에게 "1분 스피치 한번 하시죠"라고 권유한 점 등에 대해서도 "'지지자들에게 김 의원을 소개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상대와의 직접 교감이 들쭉날쭉하다"고 봤다.

김문수: 칭찬 화법, 공개적 압박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그는 축사 도중 자신의 '단일화 러브콜'을 거절한 이준석 후보를 칭찬하며 재차 공개 구애를 했다. (영상 출처=김문수 대선 후보 유튜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그는 축사 도중 자신의 '단일화 러브콜'을 거절한 이준석 후보를 칭찬하며 재차 공개 구애를 했다. (영상 출처=김문수 대선 후보 유튜브)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 공방'의 두 당사자가 공개석상에서 떡하니 대면하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 토론회. 연단 앞에 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단일화 러브콜'을 거부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재차 공개 구애를 보냈다. 토론회장엔 이준석 후보뿐 아니라 취재진과 행사 관계자들이 착석해있었다.

AI는 김문수 후보가 "공개성과 현장 열기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상대방 입장에선 거듭 거절하면 '협력 회피' 이미지를 감수해야 해서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AI가 특히 주목한 건 발언 내용이었다. 김 후보가 "과잉 칭찬"이란 설득 화법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토론회 MVP는 이준석", "고생 끝 대성공을 터트렸다"와 같은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를 추켜세웠는데, "논리보다는 감정적 호소에 집중하는 친화 전략을 썼다"는 게 AI의 분석이다.

오른쪽 손을 쫙 펴 발언 내내 적극적인 몸짓을 한 점은 "내가 숨기는 게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해 진정성을 부각했다"고 봤다.

이준석: 미소 유지, 대등함 강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내 야외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다소 불편한 제안을 하러 온 안 의원에게 미소를 보이며 중간중간 농담을 건넸다. (영상 출처=이준석 대선 후보 유튜브)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내 야외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다소 불편한 제안을 하러 온 안 의원에게 미소를 보이며 중간중간 농담을 건넸다. (영상 출처=이준석 대선 후보 유튜브)

이준석 후보는 한때 '앙숙' 관계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마주보고 앉았다. '단일화 사절단'을 자처한 안 의원이 이준석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21일 직접 그의 유세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 후보 입장에선 최근 겨우 개선된 상대방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는 포섭과 설득 능력을 발휘해야 했다.

AI는 이준석 후보의 '경청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준석 후보는 처음 안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자리에 착석할 때 상체를 상대방 쪽으로 많이 기울였는데, 이를 두고 AI는 "상대 발언을 적극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가까운 거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아이컨택을 지속한 점, 대화 내내 미소를 유지한 점 등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두 사람은 가천대 캠퍼스 내 야외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대화 했다. AI는 "자연광이 드는 장소는 '새 출발'과 '화해'를 뜻하는 상징적 무대"라며 "과거 앙숙 이미지를 '햇빛 아래 화해'라는 서사로 전환하는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봤다. 특정 후보의 당사나 캠프 사무실이 아니란 점에서 "관계의 대등성을 암시했다"고도 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3년 전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안 의원과는) 허심탄회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AI는 "'단일화'란 민감한 요구를 '같은 편끼리의 편한 대화'로 프레임 전환해 새롭게 판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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