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영국 국가 유산에 '예술 정원' 조성

▲'영국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의 쇼가든 부문에 선정된 현대건설과 성균관대 공동작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 마스터 플랜 이미지.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예술 정원이 영국의 대표 국가유산에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최근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플라워 쇼인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에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작업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쇼가든 부문에 선정돼 작가 정원이 현지에 조성된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RHS 플라워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정원박람회로 첼시, 멜버른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다. 첼시 플라워쇼는 독일 연방 정원 박람회, 프랑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꼽힌다.

국내 건설사가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에 출품하고 가든이 유럽 현지에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원이 속삭이다는 최혜영 성균관대 교수와 최연길 현대건설 책임이 함께 작업했다. 다양한 높이로 배치된 하얀색 기둥을 통해 자연의 시적인 풍경으로 초대하는 듯한 이 정원은 바람결을 따라 리듬감 있게 물결치는 입체적인 실루엣이 안쪽에 고요한 휴게공간과 생동감 넘치는 초화류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정원의 포장, 의자 등 일부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며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정원의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던 구조물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녹여낸 상상력과 자연의 물성을 세련되게 드러낸 표현 방식이 영국 왕립협회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준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에 최 교수와 협업한 '도서관과 정원'이란 작가 정원을 선보인 바 있다. 정원이 속삭이다는 그 후속작이다.

정원이 속삭이다가 공개되는 웬트워스우드하우스는 18세기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대저택으로 영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웅장한 조지 왕조 시대 건축물 중 하나다. 87에이커 규모의 정원과 부지에는 사슴공원과 호수를 포함한 정원이 펼쳐져 있고 국가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원이 속삭이다를 내년 준공하는 디에이치 방배 현장에 재현할 계획이다.

최 책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원 박람회에 차별화된 조경 디자인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조경이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