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의힘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유상범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전날(19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최근 민주당 영입설이나 국무총리설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과) 식당에서 만나서 한 4시간 정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홍 전 시장이) 저희들 마음을 또 알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 전 시장과 계속 함께했던 사람들이라 홍 전 시장도 결국 저희가 도착하니까 마음을 열어주셔서 만남이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김대식 의원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메시지를) 홍 전 시장께 충분히 전달해 드렸다”며 “홍 전 시장이 돌아온다면 그 판단, 역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홍 전 시장에게 맡길 테니 도와 달라는 그런 여러 차원의 말씀을 잘 전달했고, 홍 전 시장도 깊이 있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이 합류한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30년간 보수의 상징으로 역할을 했고, 강한 메시지 전달력을 갖고 있다. 2030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와 팬덤이 형성돼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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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특사단 4명은 홍 전 시장의 제안으로 이날 저녁 다시 만나 추가로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또 특사단이 도착하던 날 홍 전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꿔 논란이 될 것에 대해선 홍 전 시장이 “(논란이 될 것을) 전혀 생각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프로필을 다시 ‘빨간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꾸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유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홍 전 시장과 이 후보가) 워낙 친하고 정치적인 논의도 자주 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이 후보가 우리 당에 대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불신이 있다. 그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설 때 대화도 가능하다. 홍 전 시장께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복당과 관련해선 “복당 자체는 홍 전 시장이 판단하겠지만 결국은 당신께서 30년 몸담은 당이고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을 분명히 했다”며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을 어떤 형식으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