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룸살롱서 삼겹살 먹나”...일행 2명과 찍힌 사진 공개
尹 4차 공판 “곽종근, 표결 못 하게 의원 끌어내라고 했다” 증언

내란 혐의 주요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자신을 둘러싼 술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룸살롱 접대의 증거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을 시작하면서 “최근 제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자리에 가서 접대받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 사주는 사람도 없다”며 “중요한 재판 진행을 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의혹 제기 인한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재판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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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부장판사가 술접대 의혹에 대해 부인하자 노종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사법부 자체 감찰 과정에만 사진 제공 등 협조하려 했지만, 지 부장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 사진을 국민께 직접 공개한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지 부장판사가 일행 2명과 함께한 모습이 담겼다. 노 대변인은 공개한 사진의 장소가 의혹이 제기된 룸살롱 내부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노 대변인은 “지 부장판사는 룸살롱에서 삼겹살을 드시냐”라며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판사에게 재판을 맡길 수 없다.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 4차 공판기일에는 이달 12일 3차 공판기일에 이어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 참모장은 검찰 측에서 ‘곽 전 사령관이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라’, ‘표결 못 하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느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상관의 전화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곽 전 사령관이 상대방에게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창한 것은 들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진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