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 서울·분상제만 '훈풍'…"악성 미분양 탓에 반전 기대 어려워"

입력 2025-05-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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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청약시장의 한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이나 지역 내 선호 입지, 분양가상한제 단지 등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분양받기 위한 경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문가들은 적체된 미분양 물량 등을 고려할 때 한동안 청약시장 전반의 온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의 1·2순위 평균 경쟁률은 0.8대 1에 불과하다. 일반공급 3386가구에 2810명이 청약했다. 총 7개 단지 가운데 5개 단지가 소수점 경쟁률을 보였다. 두 자릿수를 나타낸 곳은 없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더샵포레나'로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와 부산 진구 '디 에이션 파크 부산'은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고 다른 단지들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보다 적은 단지는 연초부터 속출하고 있다. 1월은 총 8개 중 3곳이 소수점 경쟁률을 보였고 2월과 3월은 각각 전체의 3분의 2, 절반이 1대 1을 밑돌았다. 4월에도 3분의 1 정도가 소수점이었다. 미달 단지가 속출하다 보니 전체적인 경쟁률도 낮은 상태다. 월별 평균 경쟁률은 1월 12.7대 1, 2월 25.3대 1, 3월 7.8대 1, 4월 3.9대 1을 각각 기록했다.

1·2월 경쟁률이 높은 것은 일부 단지에 수요자가 몰린 데 따른 착시다. 1월은 1·2순위 총 4만7704명이 접수했는데 이중 76%인 3만6000여명이 전북 전주 '더샵 라비온드'와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하트리움더메트로(S4)' 등 2개 단지 청약자다. '세종5-1양우내안애아스펜(L12)' 청약자까지 포함하면 85%에 달한다.

2월은 총 4만1214명 중 98%가 넘는 4만635명이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에 청약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1월과 2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각각 3.2대1, 0.4대1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3·4월도 많은 수요자를 끌어모으며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달성한 일부 단지를 빼면 1~2대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큰 인기를 끈 단지들은 서울에서 분양했거나 입지, 가격 등에서 강점이 뚜렷한 곳들뿐이다. 지난달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보인 단지만 봐도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올해 서울의 두 번째 분양인 중구 '청계노르웨이숲'은 43가구 모집에 917명이 접수해 2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A7)'는 152가구 모집에 1만6600여 명이 몰려 10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울산 울주군 '태화강에피트'와 '제일풍경채의왕고천(B2)'은 각각 44대 1, 21대 1 수준이었다. 이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곳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서울이나 수도권 내 주요 지역 또는 가격, 입지, 개발 호재와 같은 경쟁력이 갖춰진 곳만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지방 미분양 해소가 더디고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쌓여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총 2만5117가구다. 이 중 83%인 2만543가구는 지방에 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월까지만 해도 1만 가구를 밑돌았으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2만 가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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