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엔 최 전 COO 복귀 저지 조합원 총투표 실시
지회장 "저지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다할 것"
최 전 예정대로 COO 임명 시 노사 갈등 불가피 전망

19일 네이버 노조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1784 1층에서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노조는 "최인혁 전 COO는 2021년 네이버 구성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사건의 가해자를 채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당사자이자 책임자"라면서 "최 전 COO가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로 부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 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수장에 최인혁 네이버 전 COO를 내정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 측은 최 대표가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및 광고 상품 개발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신규 사업 발굴 등 회사의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 사내 게시판에 최 전 COO가 복귀한다는 공지가 올라온 지 6시간 만에 1000명에 가까운 구성원이 비추천(반대표시)을 했다"며 "이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번 주 내내 사내 피케팅 시위를 이어가고, 이번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27일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1일에는 약 60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여하는 최 전 COO 복귀 찬반 투표도 실시한다. 노조에 따르면 약 80~90%의 직원이 복귀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동안 네이버의 내홍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 지회장은 "오늘부터 최인혁 대표의 복귀를 막기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사측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노조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노조의 반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