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다회용백 100% 재활용
전문가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해야”

양면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효과가 상당한 만큼 다회용백을 써야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회용백 사용 촉진을 위해서는 폐기 문제와 재사용률을 늘려야하는데, 최근 다회용백을 화물 운반대인 팰릿(팔레트)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견 제조업체 엔피씨주식회사와 함께 폐기 프레시백으로 재활용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엔피씨주식회사는 폐기 프레시백으로 만든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팰랫으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폐기 프레시백을 소각하던 것에서 이제는 100% 수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활용 과정은 프레시백을 고열로 녹여 플라스틱 원료로 변환한 뒤, 양사가 자체 개발해 구축한 특수 공정을 거쳐 최적의 크기와 형태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팡과 엔피씨주식회사는 특수 공정 준비에만 약 6개월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2300톤 이상의 재생 플라스틱을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엔피씨주식회사 관계자는 “다회용백 소각 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등 일회용 제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목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폐기 방식을 기존 소각에서 재활용으로 바뀌게 되면서 연간 기준 8050여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는 30년생 중부지방소나무 88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다회용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만큼 전문가들은 다회용백의 재사용률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 소비자들의 다회용백 사용 장려를 위해 에코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2022년에 도입된 환경부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가 대표적이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는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등 10가지 항목의 탄소중립행동을 실천하면 건별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외에도 다회용백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회용백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동시에 MZ세대는 친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조금만 감수하면 친환경으로 나가알 수 있다는 철학적 마케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