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건설이 올해 1분기 매출 부진을 겪었다.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의 마무리와 일부 사업의 착공 지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며 수익성을 지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8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646억 원 대비 21.3% 감소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모든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건축 부문이 2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고 토목은 243억 원으로 24.7% 줄었다. 플랜트 사업은 신규 수주가 없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건축 도급공사의 부진이 뼈아프다. 인천강화1·2단지 지역주택조합과 인천강화기반시설공사의 공정률이 97.9%, 98.7%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인식이 크게 줄었다. 주요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들이 완공에 가까워지며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포승지역주택조합은 착공 조건 미충족으로 인해 공사 진행이 늦어지고 있으며 대금 수령도 완료되지 않았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공사비 청구 소송과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 중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7억 원에서 516억 원으로 5.7%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증가한 배경에는 매출원가 절감이 큰 역할을 했다.
서희건설의 1분기 매출원가는 2097억 원으로 전년 동기(2941억 원)보다 28.7% 감소했다. 특히 주요 원자재인 철근 가격이 지난해 말 톤당 92만4000원에서 89만1470원으로 하락하며 원가 절감에 기여했고 레미콘 매입량 감소 또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0.6%보다 7.5%포인트 감소한 73.1%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3.4%에서 4.3%포인트 오른 17.7%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인 16.4%보다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