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매판매 증가율 0.1%...3월 1.7%
4월 PPI 0.5%↓, 5년래 최저 낙폭
이란 핵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급락…WTI 2.42%↓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합의에 따라 시장 심리가 신중한 낙관주의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1.69포인트(0.65%) 오른 4만2322.7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4.35포인트(0.41%) 상승한 5916.93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9포인트(0.18%) 소폭 내린 1만9112.32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의 일부 관세 유예 합의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주식시장에도 단기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6.6%, S&P500 지수는 4.5% 뛰었다. 다우지수도 2.6% 급등했다.
조 쿠식 칼라모스인베스트먼트 수석 부사장은 CNBC에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증시가 탄탄한 기반을 다지면서 시장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됐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여러 거시경제 및 미시경제적 위험 요인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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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세트7(M7)도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23% 상승했지만 엔비디아는 0.38% 하락했다. 테슬라도 1.40% 내렸고 메타는 신규 인공지능(AI) 출시 연기 소식에 2.35% 급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주가도 각각 2.42%, 0.85% 밀렸고 애플은 0.41% 내렸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매판매 증가폭이 전월 증가율에 비해 크게 꺾이면서 소비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긴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CNBC는 해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한 7241억 달러(약 1013조7400억 원)로 집계됐다. 3월 증가율은 기존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년래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5% 떨어져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기준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여파를 가리키는 듯 “우리는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되는 공급충격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지 모른다. 경제와 중앙은행 모두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는 4월 소매판매 둔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6% 소폭 내린 100.88를 기록 중이다.
국채 금리는 4월 PPI 증가폭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8.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4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곧 핵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3달러(2.42%) 떨어진 배럴당 61.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56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64.5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에서 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이란은 장기적인 평화를 위해 매우 진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협상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위 보좌관도 NBC방송에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특정 조건을 갖춘 핵 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됐다.
타마스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밤사이 타결 가능성이 제기된 핵 합의가 유가 급락의 유일한 원인”이라며 “합의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란은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가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공급 확대 계획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어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는 최근 몇 달간 원유 공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달 초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하루 41만1000배럴의 증산을 결정했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6% 오른 10만3671.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85% 내린 2550.2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