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작년 러닝 카테고리 매출 전년 대비 약 30% 이상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이날 문을 연 ‘나이키 라이즈’ 매장에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매장에 진열돼있는 형형색색의 러닝화들을 직원의 추천에 따라 착용해보며 자신만의 신발을 고르고 있었다.
러닝 카테고리를 주력으로 내세운 매장인 만큼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러닝 크루의 회원들까지 스포츠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오전 일찍부터 이곳을 찾았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열풍 분위기를 반영하듯 러너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은 러닝화를 먼저 구매해 되팔려는 ‘리셀족’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매장은 다른 나이키 매장들과 달리 전면에 대표 러닝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니셔티브 존’을 배치했다. 러닝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러닝 제품은 전면에, 캐주얼한 일반 나이키 의류는 후방에 배치해 구성했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품 수 역시 다른 나이키 매장보다 약 30% 더 많이 들여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편에는 ‘커뮤니티 존’이 마련돼 있는데, 국내 최대 런클럽 ‘나이키 런클럽 롯데월드타워’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커뮤니티 존엔 러닝 전 짐을 보관할 락커도 갖춰놨다. 매장 인근 잠실 롯데타운에서부터 올림픽 공원 일대를 코스로 정해 주 1회 러닝 클래스를 운영. 전문 코치가 매주 약 20~30명의 러너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나이키 관계자는 “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나이키에 몰렸던 수요가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까지 옮겨가면서 다변화되고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러닝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체험적인 요소들을 통해 브랜드 경험도를 높여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러닝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러닝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 규모다. 매년 운동화 시장은 증가세인데 이 중 러닝화는 전체의 25%인 약 1조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업계에서 러닝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러닝화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강남점 지하 1층에 약 1322㎡(400평) 규모의 ‘슈 전문관’을 연 데 이어 그해 10월 하남점에 나이키 매장을 기존 대비 3.5배로 키워 기존에 없었던 러닝과 트레이닝 카테고리 상품을 대폭 늘렸다. 여성 러너가 늘어난 것을 반영해 전체 상품의 반 정도를 여성 제품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브랜드를 신규 입점하거나 기존 매장을 확대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더현대 서울에 러닝 편집숍인 ‘굿러너컴퍼니’을 신규 입점시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라이다, 고어웨어, 미즈노 등 러닝 용품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올해는 러닝 관련 패션과 트레일러닝 카테고리까지 더 폭넓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