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고령 자영업자 248만 명 예상…전체 취업자 수의 약 9% 수준”
“60대 자영업 폐업 후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 전환 비중 높아”
“65~69세 상용직 잔류 시 정년 전 소득 50%, 자영업소득보다 많아”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이 15일 발표한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에 따르면 65~69세가 상용직에 잔류해 정년 전 소득의 50%를 받으면 2545만 원의 연 소득을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자영업의 연 소득 2067만 원보다 약 500만 원 많은 금액이다. 해당 연구 시나리오는 55~59세 상용직 연 소득의 중앙값이 5090만 원이었을 때를 가정에 시산한 것이다.
정년 전 소득의 40%일 경우 연 소득은 2036만 원, 정년 전 소득의 30%일 경우 연 소득은 1527만 원으로 각각 집계돼 자영업 소득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나리오 대상 연령을 60~64세로 낮추면 자영업 연 소득은 2835만 원으로 정년 전 소득 70%(3563만 원), 60%(3054만 원)를 모두 밑돌았다. 정년 전 소득 50%(2835만 원)보다는 많았다.
연구진이 고령층의 계속 근로와 자영업 연 소득을 비교한 배경에는 고령층 자영업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폐업 등 부실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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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37.1%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단일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2차 베이비부머 세대 954만 명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고령 자영업자는 2032년에 248만 명(전체 취업자 약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고령층 자영업자의 창업 이후 생산성이 낮다는 것이다. 60대의 1인당 매출액(연간매출액/종사자 수)은 3000만 원, 70대는 2000만 원으로 40대(4600만 원), 30대(4400만 원), 50대(4000만 원)를 훨씬 밑돌았다. 누적 부채비율(부채/영업이익)도 60대가 1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125%, 70대 113%, 40대 105%, 30대 9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60대 자영업자가 폐업 등으로 일을 그만 두면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으로 상당수 전환되는 점을 주목했다. 연구진은 “자영업에서 이탈한 20~50대 중에서 50% 이상은 상용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반면, 60대 자영업 이탈자들의 상당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얻는 데 그치거나 노동시장을 아예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층이 자영업에서 실패할 경우 재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고령층이 정년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임금 일자리에서 근로를 계속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고령층이 기존 상용직에서 계속근로가 가능하도록 ‘임금체계 개편을 동반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 강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임금근로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지방 중소기업과 고령 근로자 간 매칭 강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