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 제고, 약 34만명 노인빈곤 탈출…민간 역모기지 활성화해야”

입력 2025-05-15 13: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은, 15일 ‘주택연금과 민간 역모기지 활성화를 통한 소비 확대 및 노인빈곤 완화’ 발표
“韓 노인빈곤율 39.7%,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고령층 실물자산 보유 비중 85.1%”
“주택연금 가입의향 있지만, 손실우려·상속희망·주택가격 변동 연금수령 미반영 등으로 꺼려”
“주택연금 실가입 낙관 시나리오, 노인빈곤율 3.38% 하락…노인빈곤 34만명 탈출”

고령층의 주택연금 가입률이 올라가면 3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노인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과 김덕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15일 발표한 ‘주택연금과 민간 역모기지 활성화를 통한 소비 확대 및 노인빈곤 완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55세 이상 주택보유자 중 가입의향 가구인 39.7%(약 276만 가구)가 모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노인빈곤율은 3.38%포인트(p) 하락하고, 약 34만 명이 노인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을 통해 매년 34조9000억 원의 연금소득이 창출돼 민간소비가 늘며서 국내총생산(GDP)이 0.5~0.7%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적 노인빈곤율은 39.8%(2023년 기준)로 OECD 31개국 평균(15.1%)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연구팀은 “미성숙한 연금제도, 급속한 사회문화 변화에 따른 자녀로부터의 사적 이전 감소, 저임금 일자리에 편중된 고령자의 고용여건 등으로 소득흐름이 현저히 낮은 데 기인한다”고 그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주택연금과 민간 역모기지 상품이 노인빈곤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 비중은 85.1%로 이탈리아(8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민간 역모기지 시장이 작다는 것이다. 현재 역모기지 시장은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 보증하는 공적 역모기지가 99.9%(작년 10월 대출잔액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민간 시장의 점유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연구에 따르면 2004~2005년 중 민간 역모기지는 총 411건이 취급됐으나 주택연금 출시 이후 취급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 2023년에는 연간 공급실적이 단 2건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55~79세 성인 중 본인 또는 배우자가 주택을 보유한 자로서 주택연금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3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실제 주택연금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받는 연금 총액이 집값 대비 손해일 것 같아서(18.2%)’ 가 가장 높았다. 이어 상속 희망(15.1%), 주택가격이 올라도 받는 연금액이 동일해서(15.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주택연금 가입의향은 주택가격 변동분을 연금 수령액에 반영하는 경우 6.2%p, 상속이 용이하도록 개선하는 경우 5.2%p, 주택가격 상승 시 손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 주는 경우 7.5%p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민간 역모기지 등 주택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민간 역모기지 시장의 성장 측면에서 △가계부채 규제를 주택연금 수준으로 완화 △해외 사례와 주택연금처럼 종신 지급 △비소구형 상품의 출시 등을 제언했다.

황인도 실장은 “주택연금 활성화 시 공적 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부담하는 보증 리스크가 커지며, 주택연금의 직접적 혜택은 유주택자만 누린다는 한계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도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풀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튀르키예 땅에서 만난 이희준·서예화…로맨스 영화 '귤레귤레' [시네마천국]
  • 美 F-22는 랩터⋯6세대 전투기 F-47은 부두(VooDoo)?
  • 내주부터 최저임금 '업종 구분' 논의
  • 나눔의 가치 알리는 '음성품바축제'…장생포에선 수국 페스티벌 [주말N축제]
  • 머스크와 대립ㆍLA시위 강경 진압에도 트럼프 지지율 오르는 이유
  • 액션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진심…‘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딥인더게임]
  •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해야”
  • “여름휴가 저렴하게 가자” 성수기 앞두고 항공업계 프로모션 돌입
  • 오늘의 상승종목

  • 06.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6,440,000
    • -0.52%
    • 이더리움
    • 3,519,000
    • -1.92%
    • 비트코인 캐시
    • 600,000
    • -4%
    • 리플
    • 2,975
    • -0.37%
    • 솔라나
    • 200,900
    • -2.48%
    • 에이다
    • 868
    • -2.69%
    • 트론
    • 377
    • +0%
    • 스텔라루멘
    • 356
    • -1.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060
    • +0%
    • 체인링크
    • 18,300
    • -1.98%
    • 샌드박스
    • 369
    • -0.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