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롯데손보 후순위채 투자실태 점검…투자자 손실 파악

입력 2025-05-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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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롯데손해보험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 실태 파악에 나섰다. 롯데손보가 당국과 줄다리기 끝에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과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를 판매한 주요 증권사 19개사로 하여금 개인투자자 보유 현황을 요청했다. 최근 콜옵션 행사가 불발된 롯데손해보험 8회차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 당시 전체 발행목표액 900억 중 미매각된 400억 원어치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리테일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초기 물량을 떠안아 주로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보험사의 영구채와 후순위채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당시 연초 효과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맞물려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8회차 이외에 롯데손보가 발행한 다른 후순위채와 영구채도 KB증권, 교보증권, IM증권, 코리아에셋증권 등이 인수해 개인투자자 등에 매각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영구채 잔존 채권은 후순위채 3~17회차, 영구채 1~4회차 등 약 20건이 있다. 전체 발행액 1조1260억 원 가운데 이날 기준 미상환 잔액은 910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발행된 롯데손해보험 17회차 후순위채는 당시 발행 금리가 평균 6%대 초반이었다.

반면 현재 롯데손해보험 채권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 금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최근 채권의 경우 7%대 중반에 육박했다. 이날 롯데손해보험 신종자본증권 3회차는 7.3%대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 중인 롯데손해보험 채권의 유통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 후순위채 시장에서 롯데손해보험 채권 투자 열기가 그만큼 꺼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유통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채권을 보유 중이던 투자자들의 평가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롯데손해보험 콜옵션 미지급 사태가 터지고 이달 12일까지 장외에서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거래는 전무했다. 7거래일 만에 이뤄진 거래에서 롯데손해보험 8회차 후순위채 가격은 1만 원이었다. 지난달 23일 1만112.62원보다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음에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58.1bp(1bp=0.01%p) 높은 수준에 거래된 것이다.

채권의 신용도도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전일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보험금지급능력(IFSR),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각각 기존의 'A', 'A-',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이상 추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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