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위 크래프톤⋯3952억
넷마블 영업익 전년 동기比 12배↑
엔씨 영업익 전년 동기比 80%↓
카카오게임즈 매출 줄고 적자전환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신작 흥행에 성공한 'NK'(넥슨, 크래프톤)의 양강구도가 더욱 굳혀진 모양새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게임사들은 하반기 새로운 게임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820억 원, 영업이익 3952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면에서 게임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43% 가량 증가한 수치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견조한 성과에 더해 3월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흥행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에서 넥슨을 앞질렀다. 크래프톤의 매출은 8742억 원, 영업이익은 4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3월 새롭게 선보인 '인조이(inZOI)'의 성과가 더해지면서다.
지난해 적자 고리를 끊어낸 넷마블은 매출 6239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1243.2% 증가했다. 이러한 깜짝 실적에는 기존 흥행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ARISE)에 1분기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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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작이 부재했던 게임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매출 360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80% 감소한 수치다. 주력 게임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 매출액이 하락하면서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12월 선보인 저니 오브 모나크의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부재에 주력 사업인 게임 매출이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1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은 124억 원, 순손실은 33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신작을 선보이지 못한 여파로 실적 침체를 겪은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 출시로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내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를 최소 2조 원으로 발표했다. 레거시 IP 확장에 더불어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를 선보여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형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게임들과 픽셀트라이브의 '가디스오더' 등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