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 대비, 부산 ’해양 수도화’ 강조
"불가능한 약속 안 해" 공약 실제 이행 강조
산업은행 이전은 ‘실현 가능성' 이유로 제외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와 HMM(현대상선)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해운노조 및 해양대학 관계자들과 이전 관련 정책 공약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부산의 해양수도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세현장에서 “해수부만큼은 부산으로 옮기겠다. (해수부) 업무의 거의 대부분이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 국가화, 부산 해양 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부산에 유일하게 한개 부처만 부산으로 옮긴다. 제가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HMM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 민간회사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서 마음 먹으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MM 직원들이 이전에 동의했다”며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이 후보는 "북극항로가 열린다. 누구는 20년 뒤라고 그러지만 여러분, 정치에서 20년은 금방”이라며 “북극항로는 현실화될 것이다. 얼음은 계속 녹고 있고, 얼음 깨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미래 해운 산업에 대한 선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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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형 해운사들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본에 자리 잡으면 어떡하나. 뿌리를 거기 내리고 있는데 활성화한다고 모시면 오겠나”라며 “(해운 관련) 인프라도, 연관산업도 발굴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선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의 주도로 전국해운노조협의회와 해양대학생들이 참여한 정책 공약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전 의원은 "세계 8위 해운기업 HMM 노조위원장, 부위원장께서 참석했다”며 "여러분, 부산 바다는 이재명 후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이란 이렇게 하는 거죠. 우린 돈을 만원 빌릴 때도 거짓말하면 사기라고 해서 책임 묻는다”며 “약속했으면 지켜야 되고 안 되면 집에 딱지를 붙여서라도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게 원칙"이라며 공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하면 좋지요. 그러나 세상일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게 쉬우면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뭘 했나 말만 하고. 그분이 할 수 있으면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상하게 정치판에선 약속 안 지켜도 그만, 거짓말해도 그만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정치를 믿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중에도 자세히 보면 약속을 지키는 희귀한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약 이행률 95%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인데 이유가 있다.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많이 한 다음에 많이 지키면 공약 이행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세 현장엔 경찰집계 3000명, 민주당 관계자 추산 5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현장엔 소상공인과 시민, 대학생 등이 연단에 올라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 발전 요구를 전했다. 한국해양대 학생 구본민 씨는 "저는 왜 세계 6위 항만 부산에서 학생들이 육지에서 미래를 찾아야 하는가"라며 "그 물음을 이재명의 공약에서 찾고자 한다. 해운산업과 미래, 4가지 약속이 담겨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이재명 필요한 때 아니겠나"라며 “충직한 일꾼으로 유능한 도구로 일할 기회를 주시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