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조8000억 원 늘어…7개월만 최대 폭

지난달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3월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신용대출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전체 가계대출을 밀어올렸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3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 7000억 원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담대가 4조8000억 원 늘어 전월(3조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은행권의 증가폭(2조5000억→3조7000억 원)이 컸다. 반면 제2금융권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소 축소(1조2000억→1조1000억 원)됐다.
기타대출은 5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이는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1조2000억→1조2000억 원)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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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8000억 원 늘어나며 전월(1조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7000억 원에서 1조9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정책성대출도 증가폭도 소폭 확대(1조8000억→1조9000억 원)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1조 원가량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 원 증가해, 전월(-9000억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저축은행(-2000억→4000억 원) 및 보험(-2000억→1000억 원)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여전사(-9000억→-1000억 원)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다만 상호금융권 전월 4000억 원에서 지난달 2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월 증가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4월의 주담대 증가세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만8000건 이었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월 5만1000건, 3월 6만7000건으로 늘었다.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의 경우 △1월 1만8000건 △2월 2만4000건 △3월 3만6000건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도 관계기관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관리 시행 유도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