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현장에 있다: 농업기술지원 이야기 [정책발언대]

입력 2025-05-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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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농촌친흥청 기획조정관 (사진=농촌진흥청)
▲이상호 농촌친흥청 기획조정관 (사진=농촌진흥청)
영농은 자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이상 저온 발생, 폭염과 집중호우, 병해충 기습 등 농업인들은 갈수록 예상치 못한 복잡한 문제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변수는 갈수록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농가에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국, 현장의 문제 해결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지원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현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5년부터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작물 재배기술부터 토양·비료, 병해충 및 농약 등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은 10년 동안 31만 6천여 건의 민원을 해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민원인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높은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현장 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전화(1544-8572)를 통한 상담부터 온라인 예약, 국민신문고, 서신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민원 접수가 가능하다. 전화 상담의 경우, 한 해 평균 2만 7천 건 이상 처리하고 있으며, 상담 후 농업인의 평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함께 24시간 운영 중인 온라인 예약 상담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보다 쉽고 빠른 상담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화나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상황이 조금 복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북에서 샐러드용 상추를 수경 재배하는 한 청년 농업인은 여름철이면 알 수 없는 병해가 발생해 어려움이 많다며 현장지원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 방문 후 정밀검사에서 밝혀진 병해의 원인은 ‘역병’이었다. 이에 즉각적인 방제법과 재배 환경 개선 방안을 안내해 안정적인 여름철 생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충북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탈북 농업인 역시 경험과 정보가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에 기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가지치기 기술부터 토양 관리, 병해충 방제법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이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 현장기술지원단은 형식적인 방문이나 일회성 안내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 아니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혹은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도 집중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추가 기술지원 제공으로 농가의 성장을 돕는 것까지가 본연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슷하게 반복되는 민원을 예방하고, 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작목별 영농현장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앞서 맞춤형 영농기술 컨설팅을 개최함으로써 자주 발생하는 민원을 최소화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더불어,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시대적 과제에 대비한 친환경 농법과 지속 가능한 농업기술 교육을 중점 추진해 미래 농업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농업인에게 실질적이고 즉각적으로 도움이 되는 ‘최신농업기술알리미’ 앱 서비스도 올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의 농업백과로서, 스마트폰을 통해 최신 농업기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농업인의 신속한 적응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작물 재배 기술과 효과적인 병해충 방제법, 첨단 농업기술 등의 신속한 전파를 위한 최적의 창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다각적인 노력을 쏟은 결과,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농업 현장에 기반해 농업인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고자 힘쓴 결과라 생각한다.

농업 환경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예측이 어려워질 것이 자명하다. 농촌진흥청 현장기술지원단은 그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언제 어디서든 농업인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다. 어려움이 있는 현장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듬직한 동료이자,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현장기술지원단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날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현장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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