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탄핵으로 얼룩진 보수진영을 새롭게 선보일 능력이 없다”며 “그래도 볼만한 선거가 되려면 하루빨리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정리돼야 정책·비전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며칠간의 활극 속에서 김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있는 걸 알고 있지만, 김 후보가 지금까지 보수진영에서 강경보수의 색채를 띠면서 보여준 모습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동탄 모델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위험성을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며 “행정권을 가진 대통령이 190석의 입법권까지 갖고서 사법권을 겁박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이것은 ‘독재기구’의 사전적 정의에 해당한다. 그런 위험성을 국민들이 알아준다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탄 모델’은 제3지대 후보였던 이 후보가 지난해 총선 때 경기 화성을에서 거대 양당의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쥔 시나리오를 말한다.
이에 따라 자신으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의 단일화 움직임은 유권자들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지난 동탄 선거에서 결국 이기려면 양자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러 유혹을 국민의힘 측에서 던졌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파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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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는 시대교체를 약속했다. 그는 “지자체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와 최저임금 일정 부분 자율화는 이미 국제적 조류 속에서 어떤 정치인이든 이미 대한민국에서 말했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양당이 두려워 말하지 못했던 정확한 해법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가 발표한 대선 10대 공약에는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 만들기 등 실무 중심의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그는 특히 산업 공약으로 해외로 이전한 국내 기업을 국내 주요 산업단지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촉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지자체가 기본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30% 범위 안에서 최저임금의 가감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