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해남 등에서 '국민 중심 정치', '통합' 메시지
6월 3일 대선 앞두고 '텃밭' 호남 민심 결집 행보
다산 정약용 관련 사의재 방문해 민본주의 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일정을 끝으로 11일간의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마무리했다. 이 기간 이 후보는 18곳의 시, 33곳의 군 지역 등 전국 51개 시·군을 찾아 도보로 시민들과 만났다. 12일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에는 방문이 어려운 경기 북부·강원 접경,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 충청, 전북, 영남 등 소도시와 군 지역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화순군 영동카센타 앞에서 주민들과 만나 "경제가 어렵다. 다들 어려우셨지 않냐”며 "6월 3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전남은, 화순은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이 동학농민혁명군이 관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동학혁명의 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모든 사람이 하늘처럼 존중받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꿈꾸었던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했던 날"이라고 짚었다.
오후 해남군을 찾은 이 후보는 군민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호남에서 시작됐고, 호남이 지키고, 호남이 키워가는 것 맞죠”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12월 3일 밤에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러나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광주 5.18 항쟁을 겪은 호남인들이, 역사가 다시 대한민국을 구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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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이재명"을 연호하자 이 후보는 "감사하긴 한데 헛다리 짚으셨다. 나라를 구할 사람들은 바로 국민”이라며 화답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지되, 선비의 정신을 잊지 마라. 서생의 문제의식을 잃지 않되, 상인의 현실 감각을 실현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을 인용했다.
화순을 찾은 자리에선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뽑아서 쓰는 일꾼일 뿐”이라며 “세상을 만드는 것도, 세상을 후퇴시키는 것도 모두 국민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여러분이 이번에도 압도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인 선택으로 여러분의 세상과 나라를 여러분이 반드시 만드시라”고 덧붙였다.
해남에서는 통합의 메시지도 전했다. "우리가 지금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따지고, 지역 따지고, 좌우 색깔 따질 때가 아니지 않냐”며 “우리 국가가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화해하고 포용하고, 용서해서 국력을 한데로 모으고, 그래서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문화 강국, 정보통신(IT) 강국의 초석을 깔았던 것처럼 6월 3일이 바로 새로운 나라, 문화 강국, 선도적인 경제 강국,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그 첫 순간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청 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 이 후보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시절 처음 머물렀던 '사의재'도 방문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박해에도 실용주의를 추구한 다산의 정신을 되새긴다.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으로, 회복과 성장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다산의 철학을 현재 정치 상황에 빗대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