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낮아진 금리에 신종자본증권 러시…‘자본 확충’ 집중

입력 2025-05-1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5-12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사가 잇달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낮아지자 자본 확충과 유동성 강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조기상환(콜옵션)이 지연되면 자본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3일 4000억 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애초 신고금액인 2700억 원의 약 3배에 달하는 794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발행 금리는 연 3.45%로, 2022년 이후 4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 관리 역량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3월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3.90%의 금리로 발행했다. 수요예측 당시 2700억 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6990억 원이 몰리며 발행액을 늘려 잡았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연 3.90%의 금리로 4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KB금융은 지난 1월 405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연 4.00%)을 통해 자본 적정성을 강화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긴 채권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자가 이자 지급이나 상환을 미룰 수 있고 통상 5년이나 10년 시점에 조기상환 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는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부담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채권금리 하락을 유인하는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2월에도 각각 0.25%p 내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9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확충 수요와 콜옵션 만기 도래 등을 고려할 때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콜옵션 만기 도래 규모는 총 2조32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9개 금융사의 자기자본 중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평균 20.2%로, 2019년 말(6.6%)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는 해외 금융사 평균인 8%대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김정현 전문위원은 “신종자본증권은 보통주보다 질적으로 열위한 자본으로, 차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보통주 위주의 자본 확충을 유도해야 하며 콜옵션 유인을 줄이는 방식으로 발행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이지만 관례적으로 5년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 상환한다. 그러나 불발 시 금리가 크게 상승해 발행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신종자본증권 발행 확대 흐름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재원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상반기 중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발행이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약 1%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50,000
    • -2.3%
    • 이더리움
    • 4,527,000
    • -3.54%
    • 비트코인 캐시
    • 862,000
    • +1.06%
    • 리플
    • 3,032
    • -2%
    • 솔라나
    • 198,100
    • -3.65%
    • 에이다
    • 617
    • -5.08%
    • 트론
    • 432
    • +0.93%
    • 스텔라루멘
    • 358
    • -4.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40
    • -1.56%
    • 체인링크
    • 20,350
    • -4.01%
    • 샌드박스
    • 211
    • -3.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