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매일 오네’ 서비스 장착
한진, 노조 반발에 주 7일 배송 난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활성화되고 빠른 배송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대형 물류기업들이 주 7일 배송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CJ대한통운이 올해 초 ‘매일 오네(O-NE)’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한진도 주7일 배송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다만 한진은 노동조합 반발에 직면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11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023년 51억5000만 건보다 약 15.6% 증가한 약 59억6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도 115.2건으로 2023년 100.4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물류기업들이 택배 사업을 통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거래의 활성화로 인한 택배 물동량이 증가했고,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독주에 사업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는 순조롭게 발을 디뎠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 도입을 통해 셀러들에게는 판매 기회 확대를, 소비자들에게는 한층 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제 CJ대한통운이 올해 1~2월 유치한 신규 고객 가운데 식품 셀러 비중이 2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포함된 생활·건강 카테고리 신규 셀러 비중도 23.7%에 달했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 서비스 도입 이후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셀러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 도입 전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와 함께 ‘매일 오네 서비스 시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었다. 당시 협약으로 대리점연합회는 택배기사 휴식권 확대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 전체를 대상으로 휴가제도를 확대했다. 근무 형태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주 60시간 내 근무 원칙을 지키며 휴무일을 조정하는 순환근무제로 시행하고, 단계적 주5일 근무제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협약은 택배 종사자 간 자발적 협력으로 매일 오네 서비스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한 중요한 성과”라면서 “종사자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택배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진도 지난달 27일부터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주 7일 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진 택배기사들이 소속된 전국택배노동조합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과 달리 택배기사 수가 적은 한진이 7일 배송을 할 시 1인당 담당 권역이 훨씬 넓어져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측에 업무 부담으로 인한 대책뿐만 아니라 휴일배송에 대한 추가 수수료도 요구하고 있다.
한진 측은 주 7일 배송은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집배점과 택배기사와의 논의를 지속하겠단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제고를 통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하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배송을 검토한 뒤 지난달 27일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진택배대리점협회와 휴일배송 관련 협의를 지속해왔으며, 같은 기간 택배노조와도 대리점협회를 통해 소통해왔다”면서 “집배점과 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