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 배송’에 소비자는 웃지만…택배업계 노조 반발에 진통 불가피

입력 2025-04-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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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이어 한진ㆍ롯데 주 7일 배송 초읽기

택배노조 “인력ㆍ인프라 없는 주 7일 반대”
노사 잡음에 안착까지 시일 걸릴 듯
비용 증가, 소비자가격 전가 우려도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주 7일배송 반대 한진 택배노동자 서명운동 및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주 7일배송 반대 한진 택배노동자 서명운동 및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 주 7일 배송을 속속 도입했지만 일부 택배업체 기사들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며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주 7일 배송 도입에 따라 택배사들의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 롯데글로벌로직스가 주 7일 배송 도입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진은 27일부터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주 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21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주 7일 배송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주 7일 배송 서비스 시작이) 당장 5월이라고는 약속을 못 드리지만, 전략적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업체들의 이런 의지와는 반대로 현장 택배기사들을 중심으로 주 7일 배송의 무차별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을 시작으로 네이버 등에서도 최근 당일배송과 휴일배송을 강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인력과 근무제도 등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택배사가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7일 배송의 일방적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택배업체들이 기사들의 반발에도 주 7일 배송을 속속 도입하는 것은 쿠팡이 자체 물류를 이용한 매일 배송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쿠팡의 뒤를 바짝 쫓는 네이버 쇼핑은 물론, SSG닷컴, G마켓, 11번가 등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재 주 7일 배송 도입을 앞두고 갈등을 겪는 한진과 협업하는 업체로는 네이버의 풀필먼트 연합 상품, 11번가의 슈팅배송 등이 있다. C커머스 테무의 물량도 한진이 상당부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주 7일 배송 도입 전 노사 협의 과정을 거쳐 비교적 잡음은 적었지만 일부 택배기사들이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면서 주 5일 근무를 정착시키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아직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신세계그룹, 컬리 등 업체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당장 주 7일 배송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택배 노사 갈등 장기화 땐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의 경우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가 주 7일 배송을 반대하고 있어 제도 안착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 7일 배송 도입에 따라 인건비 등 택배사들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가격에 이런 부담이 결국 전가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등 기업 고객에 대한 택배비를 최대 100원 올리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업계 노사 갈등으로 휴일 배송에 아직 차질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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