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불법 강제단일화에 응할 수 없어" 작심발언, 권영세 "대단히 실망"…의총 파행(종합)

입력 2025-05-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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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당 의원총회를 찾아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의 강경한 발언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은 채 떠났고, 의총은 파행을 맞았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시도(당의 단일화 강행)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및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만난 일을 언급하며 "연휴 중에 절 뽑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단일화를 해라. 국민의힘에서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이런 말을 하실 수 있나"라고 불쾌감을 재차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 소속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당의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물리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며 "선출된 제가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도 안 한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게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화는 자유 진영의 단일대오를 구성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데, 지금의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의원을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는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달라.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라며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다. 제가 승리하겠다. 함께 갑시다"라고 발언을 마쳤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 긴말 안 하겠다.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의총장을 떠났다.

박수·꽃다발 받으며 시작했는데...결국 '충돌'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

김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의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가 의총장에 입장했을 때 모두 기립해 후보를 맞이했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권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의 참석에 박수를 부탁하며 "오늘 의총이 후보님과 의원님들 사이에 허심탄회한 대화와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오해가 있으면 서로 풀고,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일화를 이루고,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제가 후보님께 다소 과격한 발언을 내놓은 바가 있다. 이 점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후보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당의 단일화 강행을 두고 '불법 부당하다'고 직격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권 위원장이 경직된 얼굴로 현장을 떠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를 막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했던 건 후보가 이미 그런 말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다.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5월 10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스스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10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기호 2번을 달고 출마를 할 수 있으니 여러 차례 요청했다"며 "그 명분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국회의원들의 거의 전원일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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