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다”…젊은 남성 노리는 ‘이병’ [e건강~쏙]

입력 2025-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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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랜 기간 허리 통증을 앓던 20대 대학생 Y씨는 잠을 깊이 자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허리가 굳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진단까지 평균 3년 이상이 걸릴 만큼 초기 진단이 어려워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5만5375명으로 2013년 3만5592명 대비 약 1.5배 늘었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히 20대 초반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90% 이상이 HLA-B27 유전자 양성 반응을 보인다. 이 유전자와 발병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고 HLA-B27이 양성이면 발병 확률이 10~30%로 높은 편이다. 유전적 요인 외에는 세균 감염, 외상, 과로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서 만성적인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마디가 굳어져 강직과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염증이 진행되면서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는 상태로 악화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일반적인 척추 질환과 달리 숙면이나 휴식을 취한 후 오히려 관절이 아프고 강직감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적당한 움직임 또는 운동 후에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발병 초기에도 척추 이외의 신체 부위에 염증이 침범할 수 있어 평소 자신의 증상을 꼼꼼히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 통증, 뻣뻣함을 완화할 수 있으며,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척추 변형을 예방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채지영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임 과장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 방지를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이 중요하다”며 “수영처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고, 관절에 부담을 주는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 의료진과 협력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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