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안정에 한숨 돌린 항공업계…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입력 2025-05-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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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급락⋯6개월만 최저 수준
고환율에 부담 느꼈던 해외여행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대로 내려오며 비용 절감
인도-파키스탄 군사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5월 황금연휴를 앞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를 앞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장기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항공업계가 모처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데다 인도-파키스탄 군사 분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부상하며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9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4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급락세를 보이며 7일엔 장중 6개 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높은 환율에 실적 악화를 겪어왔던 항공업계엔 숨통이 트이게 됐다. 환율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넘어선 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욱 급등해서 한때 15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 연료비 등 대부분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악화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원 내릴 때마다 약 350억 원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항공기 리스 비중이 큰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엔 고환율에 따른 부담이 대형항공사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50원 하락하면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90억 원, 세전 이익 전망치는 3337억 원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행 수요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며 항공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은 곧 항공사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유가 하락에 따라 항공업계는 이달 유류할증료를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장거리 노선 항공권의 가격이 최대 2만 원가량 인하되는 등 항공비 부담도 줄어들며 여행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같은 겹호재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정치 혼란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 역시 불확실성을 키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항공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무역 전쟁에 따른 무역량 감소와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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