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가장 큰 폭으로 채용
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채용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제선 노선 확대와 여객 수요 증가 등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직원 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도 인력 채용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본지가 각 사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상장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의 직원 수는 3만6903명(기간제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83%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항공사 직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든 2022년 3만4192명에서 2023년 3만5202명으로 2.95% 늘어났다. 지난해엔 3만6903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3만7230명에 근접하게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합병이 이뤄진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인력이 모두 충원됐다. 대한항공은 2023년 1만8001명에서 지난해 1만8214명으로 213명 증가했다.
제주항공(137명), 진에어(227명), 에어부산(191명)도 확대됐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2760명에서 3805명으로 1045명 채용하며 가장 공격적으로 직원 수를 늘렸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8045명에서 112명 줄어든 7933명을 기록했다.
직원 수를 늘리는 배경은 엔데믹 이후 국제선 노선이 확대되면서 증가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328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2301만 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을 이관받으며 인력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정비부문 경력직과 운항관리·객실승무원 신입사원 공개 모집을 시행 중이다. 신입 객실승무원은 50명 이상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첫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항공사 중 유일하게 체력 시험을 도입해 안전 운항에 더욱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신입, 인턴과 경력직을 포함해 총 170여 명의 정비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새로운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에 따라 운항 안정성 강화, 승객 편의 확대 등을 위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 비용과 유류비·정비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해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현재 항공권 예약률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으로 여름휴가 등 성수기를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