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오후 단일화 논의를 위해 2차 회동에 나선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4시30분에 모이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이후 공지를 통해 "김 후보는 어제 한덕수 후보에게 오늘 회동을 제안하며,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연락했다"면서 이날 국회 사랑재 커피숍(강변서재)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캠프 측은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에게 1대 1로 공개 만남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 측에선 불편한 기류가 엿보였다. 한 후보 측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김 후보자는 한 후보자 및 후보자 캠프의 그 누구에게도 연락 없이 관훈토론회 직후 '오후 4시30분에 한 후보자와 만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김 후보 캠프 역시 어떤 연락도 없이 기자들에게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겠다'고 추가로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좋다. 4시도 좋고, 4시30분도, 자정도, 꼭두새벽도 좋다"며 "사랑재도 좋고, 사랑재 아닌 곳도 좋다. 연락 없이 기자분들에게 일방적으로 말씀하셔도 좋다. 저희는 속보를 보고서라도 언제 어디든 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오후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한 후보와 만나 약 75분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회동은 빈손으로 끝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회동 직후 비대위와 선관위를 연이어 연 뒤 방송토론과 여론조사 등 당 차원에서 마련한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토론에서 관련 회동에 대해 "한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 한 거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 다 정리 됐다. 최종안이다'라고 했다. 더이상 얘기할 수가 없었다"라며 "그래서 단일화 얘기는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주변적 얘기만 나눠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2차 회동을 앞두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김 후보는 "산고가 클수록 옥동자를 낳을 수도 있다"며 단일화 회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후보자간 입장차가 워낙 커 단일화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