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콜릿의 유쾌한 탈주극을 담은 '꽁꽁꽁 캠핑'이 공공도서관 그림책 분야 대출 1위에 올랐다.
8일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최근 1년간 1540개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 결과에 따르면, 2만743건의 대출을 기록한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캠핑'이 공공도서관 그림책 대출 1위에 등극했다.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계절감 있는 소재와 유쾌한 전개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스박스에서 빠져나온 초콜릿이 갈매기, 게, 대왕 문어의 추격을 피해 모험을 이어가는 이야기는 아이의 눈높이에 꼭 맞는 긴장감으로 채워진다. 특히 사물을 생명체처럼 바라보는 물활론(Hylozoism)적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이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신현경ㆍ노예지 작가의 '벚꽃 수영장'과 '야옹이 수영 교실'이 각각 2ㆍ3위에 올랐다. 두 책은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기후 위기로 인해 수영을 배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렸다.
이 밖에도 김영진 작가의 '오싹오싹 편의점', 백희나 작가의 '장수탕 선녀님', 이와이 도시오 작가의 '늪 100층짜리 집' 등이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도서관 측은 "대출 순위 분석 결과 상상 속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친숙한 배경과 직관적인 삽화,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가 어우러진 그림책들이 좋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림책 대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40~60대 성인층의 대출이 평균 26.9%p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눈길을 끈 그림책은 리디아 브란코비치 작가의 '감정 호텔'로 20대 이상 독자층에서 높은 대출 순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감정 호텔에 머무르는 슬픔, 분노, 감사 등 다양한 감정들을 보살피는 호텔 지배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감정 호텔'은 우리에게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그림책이다. 지배인은 다양한 감정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며 어떤 감정도 외면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지배인의 안내를 따라가며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김윤정 사무관은 "그림책은 따뜻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삶에 공감과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그림책의 매력을 발견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