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 영화감독과 드라마 작가 등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그 자리에서 영혼을 잠시 바꾼다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7일 전주 한옥마을 내 한 카페에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과 함께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이 되는 데 영향을 준 영화나 소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가 사는 게 영화 같다"고 답한 뒤, "최근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엄청 많이 울었다. 여자 주인공인 '애순'을 보니 환경미화원 일을 하던 여동생이 떠올랐다"고 했다.
마치 드라마처럼 국민의힘 정치인과 영혼이 바뀐다면 누구와 바꾸고 싶냐는 질문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며 웃으며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 뉴스
그는 다만 "영혼보단 몸만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영혼을 잃고 싶진 않다"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바꿀 마음이 없냐는 질문엔 웃으며 "그건 별로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과거 경기도에서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당시 제 생각이 '풀밭을 많이 키워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였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화관들이 줄줄이 폐점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시장을 점유해가는 현상에 대해선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하니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느냐"며 "(국내) 공공 플랫폼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작가 역량 육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과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더 글로리'와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