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금 보유량 많아 10→8위 상승…韓·홍콩, 한 계단씩 하락
지난달 4046.7억 달러, 5년來 최저…“국민연금 외환스왑 및 분기말 효과 소멸”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외환보유액(4097억 달러)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월 9위에서 한 계단 낮아졌다. 이는 2023년 8월에 9위를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내려 앉은 것이다. 특히 한은이 2000년 12월부터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를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02년 6월(1124억 달러)에 기록했던 4위다.
한은은 각 국가의 금 보유량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금위원회(WGC) 기준 작년 말 기준 독일의 금 보유량은 3351.5톤(t)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외환보유액은 2월말 4067억 달러에서 3월말 4355억 달러로 288억 달러 증가했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내에서 금 비율을 70% 수준으로 두고 있다. 특히 독일은 금을 시가로 평가 하기 때문에 최근 금값 상승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외환보유액 내에서 금 비중이 낮은 국가와 대조적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일시적 감소 요인)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거래 기간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항목을 보면 유가증권은 3565억 달러로 전월보다 50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같은 기간 9억3000만 달러 줄어든 232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보다 7억 달러 증가한 15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IMF의 SDR 배분 효과로 140억~15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