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순이익 1374억 '역대 최대'…전년比 23.6%↑

비이자수익 32.9% 급증…수수료·플랫폼 사업 확대
수신 잔액 60조 돌파, 모임 통장 잔액 1조 원 증가
AI·글로벌로 확장…이달 말 ‘AI 검색’ 출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확대와 수신 경쟁력 확보, 비이자수익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7일 카카오뱅크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늘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냈고, 수수료·플랫폼 사업다각화, 투자금융자산 수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성장도 이어갔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영업수익(7845억 원) 중 이자수익은 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058억 원)보다 0.6%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지만,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비이자수익은 28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20억 원)보다 32.9%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영업수익에서 대출 이자 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까지 확대됐다.

고객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개 분기 만에 57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고객 비율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하고 있다.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 인구의 80% 이상이 카카오뱅크 고객이다. 40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포인트(p), 50대는 같은 기간 8%p 늘었다.

고객 유입뿐만 아니라 활동성도 강화됐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객 기반 확대는 수신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60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첫 수신 잔액 6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고루 증가해 전 분기 대비 5조4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1200만 명의 순이용자를 확보한 모임 통장 잔액이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4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포용금융 확대에도 건전성은 확보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이지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1%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AI 기반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이달 말부터 ‘AI 검색’, ‘AI 금융계산’ 등 기능이 차례대로 도입된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공식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1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서비스를 슈퍼뱅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가 승인되면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역량을 토대로 현지 금융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