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년 만의 대규모 M&A…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 인수

입력 2025-05-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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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술력 강화로 모바일·가전 사업 시너지 기대
하만, 글로벌 오디오 시장 1위 도약 본격 시동

▲삼성전자 하만 CES2025 전시장 전경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하만 CES2025 전시장 전경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2017년 하만을 약 9조 원에 인수한 후 8년 만에 이뤄지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하만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이하 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오디오 명가다. 고급 소재와 독창적인 디자인 및 뛰어난 음질로 유명하다. 대표작 ‘노틸러스’ 스피커는 개당 1억5000만 원을 넘는 고가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로 평가받는다.

데이비드 베컴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B&W의 제플린 무선스피커, PX7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도 잘 알려진 인기 제품이다. 함께 인수된 데논은 115년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CD플레이어를 최초로 개발했으며 마란츠는 앰프와 리시버 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만은 기존 JBL, 하만 카돈, AKG 등 강력한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사업, 영국의 아캄(Arcam) 등을 인수하며 고급 오디오 시장 공략을 확대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만은 소비자용 오디오뿐만 아니라 카오디오 부문에서도 B&W 등의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하만은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자사 라이프스타일 부문에 통합해 2025년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로 예상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인수가 자사의 스마트폰, TV, 가전제품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의 통합을 통해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 AKG와 하만 카돈의 기술력은 이미 삼성전자의 사운드바,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돼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 뛰어난 음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B&W 인수를 통해 오디오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시모 CEO 케이티 시맨도 “이번 매각으로 하만의 리더십 아래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만은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수천억 원 규모의 M&A에 다시 나서며 앞으로의 대규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도 지속 검토 중이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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