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이어 한국에 물류 둥지 튼 ‘징둥닷컴’…진짜 속내는?[유승호의 유노우]

입력 2025-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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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미·중 관세 전쟁 속 한국 시장 장악에 총력전

물류센터 개소, 한국시장 진출 포석
‘12시간 배송 완료’ 속도 경쟁 신호탄
해외직구 상품, 가격 경쟁력 확보 의문

“유 노우(you know?)”는 상대방이 알고 있는지 되물을 때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상기할 때 쓰는 영어 표현이다.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들고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쓴다. 유승호의 유노우는 유통업계에서 발생한 이슈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이슈 이면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짚어보는 코너다.

▲징둥로지스틱스의 이천 물류센터 (사진제공=징둥로지스틱스)
▲징둥로지스틱스의 이천 물류센터 (사진제공=징둥로지스틱스)

징둥로지스틱스(JD Logistics)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하면서 이커머스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업계는 징둥로지스틱스의 물류센터 개소가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JD.com)의 한국 시장 진출 포석으로 보고 있지만 징둥닷컴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다.

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진둥로지스틱스는 지난달 인천과 이천에 자체운영 물류센터를 개설했다. 진둥로지스틱스는 물류센터를 활용해 국내 소비자에게 제3자물류(3PL)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센터가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 12시간 내 배송하겠다는 포부다.

인천 물류센터는 미국 글로벌 소비재(FMCG) 브랜드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와 국내 뷰티 기업의 글로벌 진출 물류 업무를 맡는다. 이천 물류센터는 반려동물(펫) 상품 기업 전용으로 펫푸드 등의 물류를 처리한다. 이를 위해 이천 물류센터는 자동 포장·분류기를 비롯해 유통기한 관리가 필요한 상품에 맞춰 분류, 저장해놓는 시스템도 갖췄다.

진둥로지스틱스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 산하에 있는 물류기업이다. 징둥닷컴은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이커머스업체다. 2023년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 순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1위 아마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커머스업계는 진둥로지스틱스가 국내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향후 진둥닷컴의 한국 시장 진출 포석으로 본다. 현재까지 진둥닷컴의 공식 플랫폼 론칭 발표는 없지만 직매입을 사업 모델로 하는 만큼 물류센터 설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2시간 배송을 목표로 내건 것 역시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강조한 전략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센터 설립은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준비로 해석된다”면서 “물류 인프라와 직매입 모델을 통해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면서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막히게 된 것도 한국 시장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소액 소포에 120%의 관세가 부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0달러(약 114만 원)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한 탓이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입장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2조897억 원으로 시장 규모는 중국·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5위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중국발 해외 직접구매(직구)액은 7억8600만 달러(약 1조119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직구액이 4.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업계는 징둥닷컴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징둥닷컴은 알리, 테무와 달리 정품 보장 판매를 내세우고 있어 가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있어도 직매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직매입 구조를 가진 쿠팡은 전국 100여 개 이상의 물류센터로 자체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며 이는 공급망을 통제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정품 보장 판매, 직매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직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실제로 징둥닷컴은 동남아 시장에서 품질 우선 전략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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