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4월 날씨가 요란한 변동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기상청은 올해 4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도)보다 1도 높았다. 역대 1위를 기록했던 작년(14.9도)보다는 1.8도 낮았다.
기온 변동은 급격했다. 전국 일평균기온 변동 폭이 13.6도로 매우 컸다. 초순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으나 13일 하루 새 7도가량 큰 폭 떨어졌다. 바이칼호 서쪽과 오호츠크해 부근 기압능이 동시에 발달하면서 그 사이에서 급격히 발달한 영하 30도 이하의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절리저기압의 영향을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온은 17일부터 급격히 올라 이른 더위를 보였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되면서 전국 일평균기온은 3일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8일엔 낮 최고기온이 강원영동과 경북을 중심으로 30도 내외까지 오르며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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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온 변동 원인 관련 기상청은 “찬 대륙기고압의 강도가 평년 대비 약하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흐름이 원활해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이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비는 평년 대비 적었다. 4월 전국 강수량은 67.3mm로 평년 대비 78.6%, 작년의 83.7%로 분석됐다. 북서풍 영향을 받은 결과다.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8.4일)과 비슷했다.
12~14일엔 절리저기압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또는 눈이 내렸다. 서울에서는 13일 적설(0.6cm)을 기록했다.
22일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0~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2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4월에는 꽃샘추위와 눈, 그리고 단 며칠 만에 바로 더위가 나타나며 단기간에 겨울과 여름 같은 날씨가 번갈아 이어졌다”며 “최근에는 5월에도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