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의 유래…'석가탄신일'서 바뀐 이유는?

입력 2025-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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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5일 어린이날과 동일…겹친 이유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5월 5일(음력 4월 8일)인 오늘은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는 연등을 밝히고 법요식을 열며 부처의 자비와 탄생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불자뿐 아니라 많은 시민도 사찰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과 이웃의 평화를 기원한다.

부처님 오신 날은 기원전 6세기경 네팔 남부 룸비니 지역에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훗날의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불교 전통에서는 석가모니가 음력 4월 8일에 태어났다고 전해지며, 한국 불교계는 이를 '초파일(初八日)'이라 부르며 경건하게 기려왔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 명절을 '석가탄신일'로 부르기도 하지만, 2018년부터 공식 명칭은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됐다. 명칭 변경의 배경에는 불교계의 오랜 요청과 문화적 의미 확대의 취지가 담겼다.

'석가탄신일'이라는 용어는 석가모니의 탄생일이라는 뜻의 한자어로, 다소 딱딱하고 종교적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더 평이하고 대중 친화적인 표현으로, 자비와 깨달음의 의미를 더욱 명확히 담을 수 있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명칭 사용을 제안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017년 정부에 공식적으로 명칭 변경을 요청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부터 이를 수용해 관공서와 공공기관에 통일 사용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담고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라는 점을 명칭 변경 이유로 밝혔다.

'부처님 오신 날'은 1975년 대통령령에 따라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2023년부터는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에도 포함됐다. 올해는 어린이날과 겹치며,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이틀 연휴가 보장된다.

이날은 한국만의 기념일은 아니다. 불교 종주국인 인도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기념한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후 양력 4월 8일을 '간불에(灌仏会)'로 지정해 꽃으로 장식한 아기 부처 상에 감로수를 끼얹는 의식을 행한다.

반면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음력 4월 15일, 즉 보름을 ‘베삭 데이(Vesak Day)’로 삼아 부처의 탄생은 물론 성도(깨달음), 열반까지 함께 기리는 최대 불교 명절로 삼는다. 유엔(UN)도 1999년부터 베삭 데이를 국제 공인 불교기념일로 지정해오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소방청은 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했다. 전국 18개 소방본부, 242개 소방서가 참여하는 이번 특별근무에는 총 3270명의 소방인력과 442대의 차량이 사찰 등 행사장 인근에 사전 배치된다. 소방청은 사찰 내부의 화기 사용 증가와 다수 인파 운집으로 인한 화재 및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통사찰에 대한 사전 점검과 함께 사찰 관계자 대상 안전 교육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찰,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과의 긴급연락망도 재정비해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처님 오신 날 특별경계근무 기간 총 664건의 화재가 발생해 25명(사망 2명, 부상 23명)의 인명 피해와 약 12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연휴와 겹쳐 더 많은 이들이 사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등 아래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비의 가치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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