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커패시터 제조기업 비나텍이 인공지능(AI)의 수요 급증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와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보조전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전력 사용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하는 AI 산업의 특성상 데이터센터용 보조전원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비나텍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신규고객의 문의가 증가 중"이라며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나텍이 보조전원에 사용하는 슈퍼커패시터는 초고용량 커패시터나 울트라 커패시터로 부르기도 한다. 전기에너지를 빠르게 저장하고, 높은 전류를 순간적·연속적으로 공급하는 고출력형 전기 에너지 저장 소자이다. 슈퍼 커패시터에는 활성탄소로 이루어진 전극의 표면에 전하를 물리적으로 흡착이나 탈착시키는 원리가 적용된다.
슈퍼커패시터는 배터리와 비교하면 아주 낮은 내부 저항을 가지므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넓은 작동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이고, 수명은 50만 충·방전 사이클 이상으로 훨씬 길다. 슈퍼커패시터는 급속 충·방전이 필요한 전자기기나 높은 출력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병용하는 에너지 저장 응용분야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나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슈퍼커패시터 시장은 지난해 39억 달러(약 5조6339억 원) 규모에서 2030년 55억 달러(약 7조9453억 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 5.9%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슈퍼커패시터의 응용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순간적인 사용량을 처리하기 위한 보조전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보조 전원 공급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280억 달러(약 40조4488억 원)로 평가됐으며, 2032년까지 514억 달러(약 74조26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 기간 약 7%의 연평균성장률(CAGR)에서 증가하는 셈이다.
보조 전원 공급 시스템은 정전 때나 기본 전원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나 갑작스레 필요 전력이 증가하는 경우 전기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백업이나 보조 전원이다. 일반적으로 병원, 데이터센터, 산업 시설과 같이 전력 손실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