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최근 검찰의 기소에 대해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인데 부당하다.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협의·조율을 하고 있었는데 전격적으로 기소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이 그만큼 정치화 돼 있다. 검찰권이 남용되는 단적인 사례 같다"며 "앞으로 개인적인 무고함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 부분을 제대로 덜어내고 국민께 알리는 데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조기 대선으로 새로운 정부 들어서서 나라 빠르게 정상화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대립이나 분열 지속한다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당한 혼란 예상될 것"이라며 "인수위원회도 없이 시작해야 하는 정부이므로, 국회가 새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 내에 나라와 민생이 안정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12·3 계엄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며 "당시 의장께서 침착하게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진행해 아무도 시비 걸 수 없는 계엄 해제 의결을 끌어낸 강인한 의지·리더십 덕분이었다"고 우 의장과 국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 의장은 검찰 기소에 대해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시기적으로, 내용으로도 납득 안 된다"며 "절차 등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국회에서도 잘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당시 자신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일을 언급하며 "인수위 없이 시작한 정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봤다. 국민들이 불안하게 보면서 빠른 안정을 위해 국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민생 안정과 회복에 국회가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