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이달 '자사주 상여금' 338억… 작년보다 4배 늘었다

입력 2025-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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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4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2곳 상여금 목적 자사주 처분
기업가치 제고 수단 활용 해석
sk하이닉스 121억 규모 지급
RSU, 밸류업 수단으로 주목

올해 들어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처분해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지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자사주는 격려금은 물론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스톡 그랜트(Stock Grant) 등 여러 형태로 활용되면서, 단순 성과보수를 넘어 기업가치 제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임직원 상여 등의 용도로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총 27곳이다. 이 중 12곳이 상여금ㆍ주식 보상 지급 등을 명시했으며, 이를 위해 처분되는 자사주는 총 337억9486만 원이다. 보상 유형은 격려금ㆍRSUㆍ스톡 그랜트 등으로 다양하다.

23일에는 자사주 처분이 특히 몰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통주 6만9406주의 처분을 결정했다. 총 처분 예정금액은 120억6276만 원으로, 사외이사 5명과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신청한 임직원 3331명 대상 자기주식 상여 지급이 목적이다. LIG넥스원도 158억6500만 원어치 기보유 자사주를 전 직원에게 10주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상을 지급한 기업도 있었다. KT는 지난해 4월 11일, 대표이사, 사내이사, 경영임원 장기 성과급과 사외이사 주식보상 지급을 목적으로 39억3586만 원가량의 자사주를 처분한 데 이어, 올해 4월 15일에도 동일한 목적으로 약 48억5459만 원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신흥 역시 종업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을 목적으로 기보유 자사주를 2년 연속 우리사주 계좌로 이체했다.

올해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 금액은 지난해 동기(2024년 4월 1일~23일)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자사주 처분을 통한 보상 지급 등을 명시한 상장사가 10곳에 그쳤고, 금액도 총 87억8586만 원에 불과했다. 유형도 성과 보상 혹은 단순 상여금 지급이 대다수였으며, RSU를 통한 자기주식 교부는 원티드랩 한 건에 불과했다.

상여 지급 유형 중 RSU는 특정 조건(근속 기간, 성과 등)을 충족했을 때 회사 주식을 부여하는 보상 수단으로,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도 각광 받는다.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소니, 라쿠텐 등 주요 기업이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이 채택했으며, 비상장사 중 토스, 두나무 등 정보기술(IT) 기업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밸류업 수단으로써 RSU를 장려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지난해 열린 '한국 기업의 RSU 활용 쟁점과 대안' 학술 세미나에서 "RSU를 도입한 미국 상장 기업은 실적 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라며 "RSU를 통해 임직원들은 회사 주가 상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게 되며, 이는 곧 회사 성과로 연결된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RSU는 기업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율 확대 등을 통해 기업 승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4월, RSU 등 주식지급거래 약정 내역 공시 양식을 개정하며 약정이 체결되는 시점에 주식 부여의 조건, 약정된 주식 부여수량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약정에 의한 지배주주 일가 등의 지분변동 내역, 장래 예상되는 지분변동 가능성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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