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생산 확대해 25% 관세에 대응
이날 트럼프 "자동차부품 관세 일부 면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부품공장에 약 1300억 원을 투자,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업체들 위해 부품 관세 일부 면제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도요타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자리한 엔진ㆍ변속기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변속기 생산을 확대한다"라며 "이를 위해 88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재 이곳 공장의 48만 기 생산 체제를 연간 약 61만 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도요타의 이번 미국 부품공장 투자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도요타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올해 1분기 도요타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전체 도요타 판매의 절반을 넘는다.
도요타의 미국 부품공장 투자 뉴스가 전해진 이날,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인하 계획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방안의 핵심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은 제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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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을 기본으로 그에 따른 파생 제품과 부품 등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범퍼와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미국 제조사를 위해 자동차 부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적용 90일 유예(중국 제외)에 이어 또 하나의 관세 관련 '후퇴' 조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