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R, 아시아 최초 출시국으로 한국 낙점 '애정'
맘스터치와 달리 가공패티, 어느 매장에서든 균일한 맛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올해 전략적으로 치킨버거를 키운다. 현재 대표 메뉴인 ‘와퍼’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버거킹은 23일 서울 중구 신당동 버거킹 약수역점에서 신메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치킨버거 ‘크리스퍼(KRISPPER)와 디저트 신메뉴 ‘킹퓨전(KING FUSION)’을 선보였다. 크리스퍼는 24일부터, 킹퓨전은 28일부터 각각 버거킹 매장에서 판매한다.
버거킹은 크리스퍼를 단발성 신제품이 아닌, 시그니처 비프버거 ‘와퍼’처럼 시그니처 치킨버거 플랫폼(시리즈)으로 만들어, 계속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하 버거킹 마케팅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치킨버거는 비프버거보다 더 어린 세대와 여성 소비자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시그니처 버거의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일기획이 2022년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6~39세 소비자들이 치킨버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가격 대비 큼직한 패티 크기'(37%), '촉촉하고 쫄깃한 고기 식감'(21.2%) 등 이었다. 버거킹을 이 조사 결과를 참고해 크리스퍼의 핵심 콘셉트를 정했다. 촉촉하면서 바삭한 패티를 내세우는 통가슴살 치킨버거가 그것이다. 자주 먹을 수 있는 익숙한 맛을 추구하되 맛의 완성도를 높여 합리적인 가격대(단품 5000~6000원대, 세트 7000~8000원대)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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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의 핵심인 치킨패티는 마늘, 양파, 후추로 염지한 통가슴살에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 튀김옷을 입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국내산 생오이 피클로 깔끔한 맛을 더했다.
이성재 버거킹 제품개발팀장은 “통가슴살을 염지할 때 로스트 플레이버를 더해 다른 브랜드 치킨버거와는 맛이 다를 것”이라며 “빵에는 쌀가루를 넣어 기름 흡수율이 적고, 이 덕분에 치킨패티를 더욱 촉촉하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디저트 신메뉴 킹퓨전은 프리미엄 선데 라인업으로, 기존 선데 대비 원유 함량을 높여 크리미하고 더욱 진하고 고소해진 밀크 선데가 특징이다. 밀크 선데에 풍부한 맛의 초코 브라우니 또는 달콤한 카라멜 버터쿠키 토핑을 더할 수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2020년 5713억 원에서 2024년 7927억 원으로 매출을 크게 키웠다. 매년 경쟁이 치열한 국내 버거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매장을 적극적으로 출점하고 메뉴 다양화에 나설 방침이다.
버거킹은 지난해 프리미엄 버거비프 중심의 신제품을 냈다면, 특히 올해는 치킨버거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BKR은 크리스퍼의 아시아 최초 출시국으로 한국을 낙점할 만큼,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 치킨버거로 대박을 낸 대표 브랜드는 맘스터치다. 맘스터치 매출은 2020년 2860억 원에서 2024년 4179억 원으로 늘었다. 주력 메뉴인 치킨버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비프버거와 피자 등 메뉴를 다양화하면서 매장을 확대했다.
추연경 버거킹 제품개발팀 과장은 “기존 치킨킹 메뉴 등과 경쟁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풍미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맘스터치 등 치킨버거 전문점 등과 다르게 가공패티를 사용했는데,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하 CMO는 “한국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치킨버거 수요가 큰 편”이라면서 “그동안 와퍼 위주로 비프버거에 집중해왔는데, 올해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메뉴를 시도하려고 한다. 치킨버거와 사이드메뉴 플랫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