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청기 기술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발전해왔으며 전환점마다 시그니아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시그니아는 보청기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디지털 시대의 편의성을 모두 갖춘 제품입니다. 이 시점에서 모든 기술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유리 시그니아 대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그니아는 이날 프리미엄 보청기 ‘퓨어 C&G BCT IX’와 웨어러블 청력 케어 디바이스 ‘액티브 IX’를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제품은 시그니아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도우미 앱 ‘시그니아 어시스턴트’와 연동 돼 세계 최초로 딥러닝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맞춤형 피팅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환경과 선호를 분석해 최적의 청취 환경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메인 제품인 퓨어 C&G BCT IX는 호환성에 중점을 둬 대부분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과 블루투스 호환성을 높였다. 또 블루투스 클래식이 탑재된 오픈형 보청기 중 최장인 54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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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시그니아 교육팀 대리는 “퓨어 C&G BCT IX는 그동안 보청기 블루투스의 단점을 극복했다. 가장 큰 장점은 호환성이다. 자체 테스트 결과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서 90% 이상의 호환성을 보였다. 효도폰이라고 불리는 2G폰도 안정적으로 연결된다. 일부 노트북이나 TV와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대화 강화 기술로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대화해도 안정적으로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 가능한 배터리 시간은 길지만 크기는 기존 제품과 같고, 타사 대비 2배 향상된 신호 대 잡음비로 소리의 명료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개된 액티브 IX는 보청기 착용이 처음인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경중도 난청인의 10%만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90%는 가격과 사회적 인식 등을 이유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최원영 시그니아 마케팅팀 과장은 “경중도 난청인의 90%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보청기 첫 사용자는 대부분은 장애 등급에 해당하지 않아 자비로 구입해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며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인식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액티브 IX를 무선 이어폰과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최 과장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만큼 무선 이어폰과 유사한 디자인의 액티브 IX는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능 면에서도 실시간 대화 강화 기술이 탑재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대화를 할 수 있고, 대부분 스마트 기기와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시그니아는 액티브 IX의 판매 전략으로 가격 차별화와 독점 판매권을 제시했다. 최 과장은 “액티브 IX는 권장 소비자 가격을 대폭 인하해 사용자의 부담을 줄여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센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에게 선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청기를 쓰지 않는 잠재 고객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약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본 행사 전에 제품 시연회를 열고 타 브랜드와 사운드 비교체험, 휴대폰 블루투스 연결 관련 체험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