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14년 만에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에 착수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수원은 17일 충북 영동군 양강면과 상촌면 일원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양수발전소 착공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준공 이후 약 14년 만이다.
착공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안세진 국장, 충청북도 김수민 정무부지사, 정영철 영동군수 등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여덟 번째로 건설되는 양수발전소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0MW(메가와트)급 발전기 2기, 총 500MW 규모로 조성되며, 사업비는 약 1조3377억 원이 투입된다. 침체된 건설 경기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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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최초의 ‘가변속 양수발전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펌프 회전수를 조절해 출력 조절이 가능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9개 신규 양수발전소 중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간 사례이자, 한수원이 직접 건설하는 첫 양수발전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영동양수발전소는 ‘최초’라는 상징성을 지닌 사업”이라며 “이 발전소는 단순한 전력 인프라를 넘어,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 남는 전기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이 부족할 때 다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가동 후 3분 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해 ‘전력 저장 장치’ 역할을 수행하며,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 문제를 보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청평, 삼랑진, 무주, 산청, 양양, 청송, 예천 등 7개소에서 총 16기의 양수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번 영동 착공으로 한수원의 양수발전 운영 역량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건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지역과 상생하며 청정에너지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