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김 가격이 올해 1분기에만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간장과 케찹 등 생활필수품 상위 10개 품목 가격이 평균 11.5% 상승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무겁게 했다.
1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금요일 서울시 25개 구와 경기도 10개 행정구역 420개 유통업체에서 가격 변동 확인이 가능한 37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맛김을 포함한 22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22개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2%였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맛김으로, 20.4% 올랐다. 맛김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은 5452원으로, 전년 동기(4528원) 대비 20.4% 올랐다. 센터 측은 "맛김의 가격 급등은 원재료인 김 생산량 감소와 해조류 수급 불안정 때문"이라며 "다만 물김 가격은 낮아져 마른 김 가격에 반영될 경우, 소비자가 인하로 이어지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맛김을 이어 간장(10.1%) △커피믹스(7.9%) △고추장(6.2%) △케찹(5.9%) 등 순으로 파악됐다.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의 평균 상승률은 11.5%로 집계됐다. 이번 가격 상승세는 작년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품목 별로는 1분기 중 1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1.6%였다. 반면 18개 품목 가격은 하락했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커피믹스(5.8%), 아이스크림(4.5%), 시리얼(3.0%), 마요네즈(2.0%), 햄(2.0%) 순이었다. 커피믹스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출고가 인상이 올해 1분기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스크림은 월드콘(5.4%), 메로나(3.8%)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오르며 전 분기 대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가격을 인상했다. 하락률이 높은 제품은 두루마리화장지(-2.7%), 식용유(-2.5%), 두부(-1.8%), 맛살(-1.4%), 기저귀(-1.1%) 순이었다.
한편 일부 제품은 리뉴얼 등으로 함량에 변동이 있었지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코카-콜라사의 미닛메이드 오렌지 제품은 최근 2년간 두 차례에 걸친 리뉴얼로 동일 제품 간 가격 비교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대해 센터 측은 "주 원재료의 함량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경우 리뉴얼된 제품과 기존 제품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의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올해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환율, 원재료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기업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