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원점’에 수험생·입시업계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입력 2025-04-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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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3 전 학년 입시 불안…정원 감축에 2028 대입 개편까지 혼란 커져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일인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일인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수험생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1년 만에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들면서 경쟁률 상승, 입시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과 함께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의대생의 수업 참여율은 26% 정도로 그치고 있지만,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정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의대 정원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믿기 어렵다는 평가다.

의대를 목표로 재수 중인 한 수험생은 “작년에 어떻게든 의대를 노렸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1년만에 이렇게 되돌아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한 고3 수험생은 “이번 정부 결정을 확정이라고 봐도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정권이 바뀌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입시에 있어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고3뿐만 아니라 고1~2까지도 입시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대생들이 아직 완전 복귀하지 않은 만큼 의정 갈등이 더 이어지면서 의대 정원 변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2026학년도 고3 학생 수는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전년 대비 4만여 명이 더 많아 경쟁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정원이 1500명이 줄고 고3이 4만 명 증가하면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정시·수시 모두 ‘역대급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소식에 수험생들이 대거 재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2026학년도 증원이 철회되더라도 이들 다수가 여전히 의대를 노리면서 의대·치대·한의대 계열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이 줄더라도 지방의대 지역인재 전형의 선발 비율은 40% 이상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전국 단위 일반 전형의 문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변동은 지역 우수 인재의 지원 경향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비지역인재전형의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혼란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 컨설팅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장은 “혼선이 컸던 만큼 전년도 입시에서의 '실패 경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전략적 지원, 내신 관리, 학생부종합전형 활용 등에 대한 컨설팅 의존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2028 대입 개편까지 이어지면서 입시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고1 학생들은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라 선택과목이 폐지된 통합형 수능 체제와 내신 5등급 체제로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의대 정원 변수 지속 상황 속에서 고1은 2028 입시 완전 개편, 고2는 통합수능 마지막 대상 학년과 맞물려 입시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 대표는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올해는 상위권 N수생들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상위권 학생들이 N수에 가세하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합격선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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