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나이트폴 에디션·신형 K4 해치백’ 선봬
호세 무뇨스 사장 “중장기 사업 전략 검토 세미나 개최”…관세 여파 대응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시회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발(發)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주축으로 한 중장기 사업 전략 회의도 연다. 현대차그룹에 미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뉴욕 오토쇼에서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공개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기존 팰리세이드를 계승하는 웅장하고 대담한 외장 디자인과 5m가 넘는 전장의 장점을 활용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는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한 ‘팰리세이드 XRT Pro’ 모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팰리세이드와 팰리세이드 XRT Pro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나이트폴 에디션’과 ‘신형 K4 해치백’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셀토스,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기존 SUV에 적용한 나이트폴 패키지를 EV9에 새롭게 적용한 모델이다. K4 해치백은 K4의 편의사양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계승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25% 부과에도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인 신차를 출시해 미국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급변하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중장기 사업 전략 세미나(MTP)’를 열고 현주소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16일)과 내일(17일) 현대차 매우 중요한 회의를 열 것”이라며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 모여 중장기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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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전략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당시 중장기 전략으로 △2030년 목표 연간 판매량(550만대) △전기차(EV) 판매량 200만대 달성 △하이브리드 14개 차종 확대 △총 주주환원율(35%) 등이 언급됐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관세에도 단기적으로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인데, 6월 이후에 시장 가격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며 “(현대차 차원에서) 운영·현금 관리 등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도 탄탄했고, 2분기도 탄탄하게 해서 상반기 전체를 더 잘할 예정”이라며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현대차는 올해 약속한 사업계획을 유지할 것이고 매초, 매순간 점검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게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며 총 6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