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베트남 관영매체 사설에 공동 게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맞서 글로벌 무역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과 중국 관영매체에 공동 게재한 사설에서 “무역전쟁이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미ㆍ중 양국은 다자간 무역 시스템, 안정적인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과 인공지능(AI) 및 녹색경제 분야에서도 더 많은 무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차례대로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갈등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이 우방국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응우옌칵장 연구원은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책임감 있는 초강대국이라는 것을 동남아 국가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이틀 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팜 민 찐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AP는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있게 관계를 유지하는 데 능숙하다”면서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일당 체제로 운영되지만 미국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도 중국 관영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시 주석이 ‘베트남의 진심 어린 동지이자 절친한 벗’이라고 화답했다.
베트남은 또 두 나라 간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철도 건설을 합의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의 주요 산업 및 조립 중심지이다. 공급망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국가들로 인해 큰 수혜를 입은 나라 중 하나다.
AP는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해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간 무역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은 대부분의 상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며,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이라면서 “베트남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베트남은 중국에서 약 3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고, 미국에는 314억 달러를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